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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P가 바라본 MBTI

(MBTI) INFP가 보는 아주 희귀한 INTP 여자이야기

(MBTI) INFP가 보는 아주 희귀한 INTP 여자 이야기

 

요즘 MBTI 글을 쓰지 않고 있었다.

이유는 뜻밖의 악플들이 달렸기 때문인데

처음에는 나도 화가 났으나 그들을 인정하기로 했다.

자신의 MBTI에 대해서 안 좋게 쓰면 나 같아도 기분이 나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나는 착한 점, 좋은 점만 쓰고 싶지 않다.

앞으론 문제 될 글을 쓰지 말자고 다짐했으나

한두 달 만에 다시 글을 쓰고야 말았다.

오늘 쓸 글은 INTP 여자 이야기이다.

인트피 라고 말하기도 하고 인팁이라고 말하기도 하는데

나는 인트피가 더 입에 달라붙어서

INTP를 인트피 라고 지칭하겠다.

 

 

 

놀랍게도 나는 뼛속부터 인프피 인 사람인데

신기하게도 사귀었던 남자들이 인트피들이 대부분이었으며

얼마 없는 나의 가장 친한 친구들이 모두 인트피인 아주 특별한 상황에 놓여있다.

인트피 남자에 대해서는 정말 신랄하게 깔 수 있겠으나

인트피 여자에 대해서는 신랄하게 깔 수가 없다.

그들은 나의 유일한 친구들이기 때문에...

 

이렇게 한 가지 특수 MBTI 유형과만 의도하지 않았지만 관계를 맺게 되는

나 같은 경우가 많을지 궁금하다.

이런 경우가 있다면 댓글을 남겨준다면 함께 얘기를 해보고 싶다.

 

 

인트피유형은 남성이 훨씬 많은 유형이라고 한다.

특히 한국에서 인트피 여성은 정말 희귀한 유형으로 알고 있다.

인트피 자체가 많지 않은데 그중에서 여자는 정말 많지가 않다.

솔직히 말해서 인트피 여성들은 어릴 때부터 남자와 더 말이 잘 통한다는 느낌을 가져본 적이 있을 테며

여중, 여고 생활을 하면서 조심스럽게 왕따나 은따를 당했을 확률이 높을 수도 있다.

이는 본인이 잘못해서가 아니라 일반적으로 여자들이 많이 가지고 있는 MBTI 유형과 반대되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01. INTP 여자는 멋지다.

자신의 뚜렷한 신념과 주관이 있다.

토론하는 것을 좋아하며 쫌생이처럼 자신의 신념과 반대되는 얘기를 했다고 무조건적으로 싫어하지 않는다.

여자 INTP를 내가 높이 사는 점은 바로 누군가가 싸움을 걸어와도 

거기에 대해 크게 생각하지 않고 타격도 별로 받지 않아 한다.

내가 여자 INTP와 싸울 생각으로 내가 여태껏 서운했던 점을 개 장문으로 줄줄 카톡을 보낸다.

나는 분명히 그쪽에서도 긴 장문이 올 것을 예비하고 방어할 준비를 하고 있었으나

정작 온 카톡은

"그렇게 생각했었구나. 서운할만했네. 내가 잘못했네. 미안해 화 풀어."

이거다. 그들에게 사소한 일로 인한 시간이나 감정 소비가 있을지 궁금해진다.

내가 보아왔던 여자 INTP는 그런 걸 본 적이 없었다. 

그 점이 뼛속까지 INFP인 내가 가장 부러운 점이다.

인프피인 내 입장에서는 타인의 표정, 제스처, 목소리에 엄청나게 신경을 쓰며

미묘한 변화만 있어도 바로 알아차리고 그때부터 나는 하루 종일 깊은 심연에 빠지기 시작한다.

 

여자 INTP 그들에게 사사로운 일로 인한 싸움이란 없는 것 같다.

자신이 진짜 미안하지 않아도 먼저 사과하는 배짱을 가진 자들이다.

정말 대장부 같은 성격이다.

하지만 자신의 신념과 가치관을 건드렸을 때에는 의외로 그들의 신랄한 대화를 들을 수가 있었는데

이것조차 싸우고자 하는 행동은 아니고 그저 다른 의견에 매우 흥미와 호기심을 느낀 것이며

자신의 신념과 가치관에 대하여 토론하는 것 자체를 즐기는 거다.

 

 

 

02. 여자 INTP는 또라이다.

솔직히 미친놈이라고 느낀 여자 친구들은 다 인트 피였다.

뭔가 나랑 다른 세계관을 가졌구나... 하는 게 확실하게 느껴지는 자들은 인트피였다.

극으로 인트피인 친구와 함께 외국에 여행을 나갔을 때

무서운 흑인 갱스터들이 뒷골목에서 담배 같은걸 피고 있었는데 무서워서 눈을 깔고 빨리 지나가는데 냄새가 특이했다.

근데 이 친구는 냄새를 맡더니 다시 그 갱스터들에게 다가가서 '지금 피고 있는 게 ㄷㅁㅊ' 냐고 물어봤었다.

나는 그 순간 온몸이 얼어붙었으며 이 친구를 버리고 도망갈까 진지하게 고민했었다.

그 흑인 갱스터들은 어이가 없어서 박장대소를 하고 있었다. 맞다며 친절하게 이건 무슨 종류이고 살 의향이 있냐고 물어봤다.

나는 빨리 그 친구를 질질 끌고 와 뛰어서 도망을 갔다.

나는 이게 무슨 짓이냐며 ㅠㅠ 다 같이 죽고 싶은 거냐고 물어보니

그 친구 왈  너무 궁금했단다. 난생 살면서 처음 맡아보는 이 냄새가 ㄷㅁㅊ인지 꼭 확인을 해보고 싶었단다.

나는 이 친구와 다니는 게 그 이후부터 너무 무서워졌지만 이런 재미나고 기억에 남을만한 경험을 해보는 것이

인트피인 이 친구 아니면 내가 어떻게 겪어 보겠냐는 생각이 들었다.

 

 

 

03. 여자 INTP는 강하다.

여자 INTP는 정말 강하다. 순수, 여리여리, 감성적과는 아예 멀다.

나는 이토록 강한 여성들은 보지 못했다.

이들은 한다면 하는 성격이다.

의외성을 가진 사람들이다.

어느 날 이 친구가 그걸 한다고? 놀랠만한 행동을 한다.

예를 들면 인터넷 방송하기, 국가고시 준비하기 등등...

평소 하던 행동들과 아예 180' 다른 행동력을 보여준다.

이들을 가늠하고 예상하는 건 불가능한 일일 것이다.

무언가 큰 대의? 야망? 은 없는 거 같은데 사부작사부작 큰일은 하고는 있다.

그게 끝까지 가는가에 대해서는 NO...

안타깝지만 조금 끈기가 없어 보이기는 한다.

하지만 시작이 반인데! 시작을 한다는 것 자체가 박수받을만한 짓이다.

인프피인 나는 시작조차 못하는 일들이니깐...

 

 

 

 

04. 여자 INTP는 게으르다.

청소 개념이 없는 거 같다. 청소를 하긴 하는데 큰일만 한다.

설거지를 예를 들면 정말 설거지만 한다.

설거지가 끝나면 더러워진 가스레인지도 닦아 주어야 하고

싱크대에 끼인 이물질도 닦아주어야 하며 무엇보다도 음식물 쓰레기를 바로 치워야 하는데

설거지를 부탁하면 정말 딱 그릇 설거지만 해준다.

자기네 집에서도 마찬가지.

게으른 거는 다들 인정할 것 같은데... 그냥 게으르다 ㅜㅜ

이점은 인프피와 함께한다면 환장의 콜라보가 될 것이다.

그래서 인프피와 인트피가 함께한다는 게 꼭 좋지만은 않다.

서로에게 안 좋은 영향을 많이 줄 거 같기는 한데.... 같이 있으면 재밌다.(이건 인프피 한정 생각ㅎㅎ)

 

 

 

05. 여자 INTP와 여자 INFP는 의외로 잘 맞는다.

극과 극을 달려서 (감성적, 이성적인 측면에선...)

처음에는 서로를 신기하게 생각한다. 

그리고 인프피가 인트피의 무심함에 자주 서운하고 심하면 손절을 할 수도 있다.

인트피가 워낙 무관심해 보이게 말을 잘한다...

이점이 01. 부분에서 말한 사과할 때에는 큰 장점으로 적용되지만

평상시에도 진지한 말에 무심하게 대답을 해온다면 

소심하고 망상을 장난 아니게 잘하는 인프피 입장에서는 서운할 일.

인트 피 입장에서도 자기가 생각하기에는 별것도 아닌 일을 자꾸만 크게 생각하고 심각해지는 인프피가 귀찮다.

그래서 초기에는 삐그덕 삐그덕 거린다.

그런데 인트피와 인프피는 서로 끌리는 거 같다.

서로가 신기하고 생각하는 게 완전 정반대이기 때문에 서로에게 호기심을 느끼는듯하다.

서로 얇지만 길게 함께한다. 가까이 가면 또 불화가 생기기 때문에 가~~~~ 끔씩 한번 만나는 식이다.

인트피 여자들은 연락을 자주 하는 편이 아니기 때문에 연애에서 남자들과 갈등이 생길 수 있겠다.

 

 

06. 여자 INTP는 배려심이 없다...

내 컨셉이 MBTI 매운맛 버전이니 너무 좋게만 쓴 거 같아 (편애를 인정한다...)

단점 하나만 써보자 하고 생각해보니 배려심이었다.

여자 INTP는 배려심이 없다. 이건 여자뿐만 아니라 남자들도 마찬가지...

하지만 여자 인트피는 사회화가 잘 되어있기 때문에 큰 틀에 박힌 배려심은 하지만

정말 내적 마음에서 우러러 나오는 세심한 배려심은 부족한 편이다.

인트피들의 중심은 오로지 나이기 때문에 굳이 내가 왜 상대방에게 배려를 해줘야 하는지도 잘 모르겠는 입장.

예를 들자면 같이 식당에 가서 먼저 수저를 놔준다던지. 수저를 놔줄 때 휴지를 세모 모양으로 접어서 수저를 올린다던지.

뼛속까지 인프피인 나는 보통 그러는 편이다.

하지만 인트피 친구들과 놀 때에 그런 배려를 받아본 적이 별로 없는 것 같다.

그렇다고 그들이 나쁘다는 건 절대 아니다. 그까짓 수저를 먼저 놔주지 않았다고 그게 나쁜 건 절대 아니니깐.

세심한 배려를 차라리 안 하는 게 더 나을 것 같기도 하다.

나는 남들 눈치를 아주 많이 본다는 증거기도 하고 내 세상의 중심이 내가 아니라는 거니깐.

그리고 여자 인트피들의 노 배려 심은 어느 면에서는 연애나 결혼 관계 또 사회생활에서 장점으로 적용될 수 있을 것 같다.

보통 여자들이 기본으로 가지고 있는 세밀한 배려심으로 나오는 작은 행동 하나하나가

사실은 상대방에게 호감을 살 수는 있으나 사람대 사람으로서의 기싸움에서는 지고 들어가는 행동이니깐.